저번에 포스팅한 용접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후기를 보신 분들이 계실텐데 너무 뜬금 없이 말로만 잘해라라고 말씀드린거 같아 준비물이나 기타 등등 좀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1. 준비물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3가지(TIG, CO2, 전기용접)의 용접을 다 진행하다 보니 그만큼 준비물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혹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공구들을 각 시험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a. 공통의 준비물
아무래도 시험도 시험이지만 무엇보다 시험치르면서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구는 필수가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용접면, 용접두건, 앞치마, 작업복 입는 것은 필수이고, 안전화 착용도 필수입니다.(안전상 문제로 보호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실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용접에서도 쓰일 슬래그 망치, 와이어 브러쉬처럼 용접 후 슬래그를 털거나, 용접부를 청소할 만한 간단한 공구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용접 개선면을 다듬을 때 쓰는 줄도 필요하며, 작품을 만든 직후 바로 손으로 잡으면 뜨거울 수 있으니 바이스도 있으시면 바이스도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복, 용접면, 용접두건, 앞치마, 슬래그 망치, 와이어 브러쉬, 줄, 바이스, 용접 자석 등등
b. 전기용접 시험 시 준비물
굳이 구분을 하지 않겠지만 공통의 준비물과 거의 유사하고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전류측정계를 지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후쿠메다(?)라고 표현되는 이 전류측정계가 필요한 이유는 시험장 내 용접기를 보시면, 디지털로 전류를 표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표시 없이 조정만 가능한 용접기로 되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전류치를 기억하고 연습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런 경우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전류를 보고 하셔야한다면 있는 것을 반드시 추천드립니다. 또한 전류가 표시되는 용접기라도 실제 홀더 선으로 나오는 전류는 다소 다를 수 있으므로 지참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외에 전기용접 이면비드는 하나의 용접봉으로 내기 어려워 두번에 나눠서 해야하는데, 이 경우 중간에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도면에 따라 중앙부에서 10mm 내외에 용접이 끊어지는 선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중앙에서 10mm(5mm+5mm)는 굽힘시험에서 제외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도 필요하며, 표시할 수 있는 석필이나 페인트마카도 챙겨주시면 됩니다.
+ 전류측정기, 자, 석필(페인트마카) 등등
c. CO2용접 시험 시 준비물
의외로 별 준비물이 필요 없긴 한데 다만 여분이 있으면 좋은 것들을 설명드리자면, 바로 세라믹 빽판입니다. 시험장마다 다르지만 여분을 주는 시험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시험장도 있어 연습모재에 테스트 할 때 여분을 이용 테스트하시고 본 모재에 지급받은 것을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용접기 팁이나 노즐부분도 본인의 여분 하나정도 가지고 계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이어 공급 방식이다보니 끊어줘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니퍼를 이용하여 자르시면 됩니다.(괜히 손으로 하다가 잘못되면 일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저도 한 번 써 본적 있는데 CO2 플럭스 코어의 경우는 슬래그가 생각보다 굉장히 안 떨어집니다. 이 때 슬래그 망치로만 제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서 어떤 분들은 톱니 모양의 것을 가져오셔서 옆면에 붙은 슬래그를 제거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슬래그 제거가 중요한 거 같지 않아보이지만, 슬래그가 녹지 않을 경우 결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잘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여분의 세라믹 빽판, 팁, 노즐, 니퍼, 톱니 모양의 슬래그 제거기
d. TIG용접 시험 시 준비물
이번 부분에서의 포인트는 바로 가스 실드지그입니다.
이 것의 역할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3~4T의 모재를 용접을 진행하실텐데, 첫 번째는 산화방지입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을 용접할 때 가장 민감한 부분은 용접부가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 그 부분이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불활성가스인 아르곤 가스로 산소를 날려준 후 용접할 수 있게 만든 지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는 바로 변형방지도 있습니다. 얇은 모재이다보니, 용접을 어느정도 진행하다보면 어느 방향으로 휘어져 있게 됩니다. 이러면 원하는 대로 용접이 제대로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변형방지의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죠' 라고 물으신다면 없어도 됩니다. CO2 용접에서 쓰인 세라믹 빽판을 이용하여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능사 그렇게 땄습니다;;) 다만 신뢰도에 있어 상당히 불안정하며, 변형에 대한 부분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것 보다도 이것은 필수로 준비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당연히 토치들이 있을텐데 본인이 사용하던 것과 다른 것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변형 세라믹을 쓰고 계셨는데 그게 아닌 경우들도 많이 있고 이렇다보니 본인이 쓰실 것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텅스텐 전극봉은 여유롭게 갈아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 진행하다보면 그거 다듬을 시간이 없습니다.
+ 가스실드지그, 토치 부속품들(본인이 원하는 것을 사용할 경우에만), 다듬어진 텅스텐 전극봉 여러 개
2. 마지막으로?
준비물 중 가장 마지막 문단에 제가 따로 정리해 드린 것만 봐도 무난하게 준비가 가능하실 겁니다. 저의 경우 제가 잘하던 컨디션에 의도적으로 제가 맞춰놨기 때문에 전류계도 챙기고 이것저것 준비한 것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결과는 좋게 잘나왔기도 해서 드리는 말씀은 본인에 맞추는 게 편하다 하시면 그 관련된 것들은 다 준비하시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하시면 어느 정도는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시험장에서 있을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좀 더 능률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신다면 본인이 잘 하던 것에 맞춰 준비하시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기만 하면 되는 거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큰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적어놓고도 뭔가 빠진 것이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 정도만 준비하셔도 충분히 시험 치르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제가 한가지 빼먹었던 것이 있네요.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준비물은 바로 '자신감' 입니다.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잊지 말고 챙겨가시고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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